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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대화의 중요성 - 악플에 대한 대처

by 유튜버삽질러 202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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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새 멘탈이 좀 나가있었던 게 사실이다.
 
사소한 것들, 안사소한 것들 여러개가 합쳐져서 멘탈이 흔들렸음
요인들을 좀 나열해보면
 
- 유튜브에 대한 의욕 하락 : 분명 처음엔 전국노래자랑 나간 것을 박제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어느순간 취미의 영역을 조금 넘어서면서부터 조회수가 안나올 때마다 사실 스트레스가 컸음
나름대로 시간을 최대한 투자해서 하는건데 잘 안되니 의욕이 매우 떨어짐
- 몸이 계속해서 아픔 : 허리 아파서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는데 좀 괜찮아질만하면 감기걸리고
몸이 자꾸 제 상태가 아니니까 만사가 다 짜증이 났었음
- 회사 : 일을 많이하고 열심히 할수록....할많하않...인간혐오증이 자꾸만 걸리게 만드는 모든 상황들
- 주식 : 족족 떨어지는 주식들
- 매일 연패하고 있는 롯데 : 야구가 나에게 차지하는 부분이 참 큰데 TV를 틀때마다 지니까
뭔가 퇴근이후 즐거운 낙이 없어지는 느낌 
- 개같은 미세먼지 : 미먼을 싫어하는 내 입장에서는 미먼이 극도로 안좋으면 외출하기가 꺼려지는데
그게 정말 며칠을 가서 환기하기도 부담됐던 날들
 
몇 개 더 있었는데 일단 이 정도 생각이 남
그리고 유튜브 의욕하락의 큰 촉매제는 유튜브에 쌓이던 논쟁(악플)들도 한몫했음
 
원래는 내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때도 중간중간 악플이나 비난이 달리기도 했었음
사실 내가 엄청 유명하지는 않기에 당연하지만 인신공격성 악플까지 달리는건 아니고
그냥 아래정도의 악플이 좀 달리곤 했었음
 
물론 좀 더 수위가 센건 내가 삭제하기도 했고

 
남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서
당연히 신경이 쓰였고
악플이 달릴 땐 되게 심리적으로 우울해지기도 했었지만
오히려 어그로가 끌리는 노이즈마케팅처럼 생각하기도 했었음
 
근데 문제는
콘텐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어느정도 순간부터 지인들을 유튜브에 초대하기 시작했었는데
여기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는 점임
 
특히 특정 영상에 많은 논쟁거리가 생겼었음
https://youtu.be/3SAtZSwc8ek

 
댓글에서 확인한 논쟁거리의 원인은
1. 지인은 '미국회계사' 출신이라 한국에서는 '회계사'라는 타이틀을 한국에서 붙일 수 없다
 : 그러나 회계에 대한 지식이 없던 나는 편집할 때와 썸네일, 제목에 미국회계사가 아닌 회계사라는 명칭을 사용
현재 썸네일은 썸네일 문구(회계사 연차별 연봉)를 수정한 버전(미국 회계사 연봉)
2. 미국회계사는 AICPA라는 단체를 통해 USCPA를 취득하는 것인데, AICPA / USCPA 용어를 혼동해서 썼다
 : 이 역시 회계에 대한 지식이 없던 내가 편집할 때 혼용해서 사용한 것이 맞음
3. 몇몇 댓글러들은 한국회계사 준비생 혹은 현재 한국회계사인 것 같았는데
한국회계사가 미국회계사보다 따기 빡센거니까 둘을 동급취급하지말라
4. 회계법인에서 오래 근무하지 않아서 틀린 정보들이 있는 것 같다
5. 아래 댓글같은 꼴보기 싫은 비아냥

 
이정도였음
 
유튜브가 엄청 크지 않기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이런 논란의 댓글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중간중간 이런류의 댓글들이 자꾸만 추가되고 있었음
 
별거 아니라고 생각이 들수도 있으나
내 채널에 호의로 나와준 사람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가 들린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신경이 쓰였음
본인에 대한 평가는 모두가 신경쓸 수 밖에 없기에 어떤 댓글이 달리는지
중간중간 확인하는 게 사람 심리이기 때문에
출연한 사람도 분명 그걸 확인할테니까
 
그래서 신경쓰던 와중에 든 생각과 행동은
1. 심한 댓글은 삭제해야겠다
    : 실제로 삭제도 몇개 진행
2. 영상 제목이나 썸네일이라도 바꿔볼까
    : 솔직한 심정으로 나름대로 조회수가 올라가 있는 영상인데 향후 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 건드리기 싫다
      그런데 영상 출연자가 본다면 기분이 나쁠 것 같은데 걱정이다
3. 영상을 비공개할까
    : 편집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으니 이렇게까진 하지말자
 
이정도였는데 2번 / 3번의 생각과 행동이 나를 좀 괴롭게 했었음
'이런 댓글을 본인이보면 싫어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아 뭐 본인이 그렇게까지 댓글 하나하나 확인하겠어'라고 나 스스로를 타협하려했음
그리고 그 타협은 나에겐 일종의 기만질이었지
확인했을 거라고 알고있었는데 그냥 내가 하기싫었던 거임
 
그런데 어제 대학원 동기 결혼식에서 출연자 형을 만났는데
약간 나 스스로 위축되는 느낌이 들었음
그리고 미안한 마음도 함께..
 
그래서 이 상황에 대해서 물어봤음
형은 역시 댓글들을 다 보고있었고
이런 대화를 나눴음
 
형 : 혹시..영상 수정이 가능해?
나 : 아니 업로드한 영상은 수정은 불가능해
형 : 그럼 썸네일이랑 제목을 바꿀 수 있어?
나 : 가능하지 바꿀게
형 : (장난반 진담반)니가 구독자 한 5만 됐으면 무서워서 영상 내리라고 했을텐데 ㅋㅋ
 
여기서 짧은 대화지만 많은 생각을 했음
그리고 결혼식 뒷풀이때는 둘만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다같이 이야기 나누고해서 이거에 대해 더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음
 
그렇게 파하고 일요일 시작
우선 조회수고 나발이고간에 썸네일, 제목 바로 수정함
 
그런데 계속 생각할수록
형 : (장난반 진담반)니가 구독자 한 5만 됐으면 무서워서 영상 내리라고 했을텐데 ㅋㅋ
이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음
 
내가 처음에 친구를 유튜브에 섭외할 때의 1순위 목적이
출연한 사람이 즐거운 추억을 가져가는 것이었는데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딱 스치면서
영상을 비공개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요새 걸그룹 1세대 베이비복스 영상을 많이 보는데
문희준과의 열애설로 힘들었던 간미연이
본인도 힘들었지만 본인으로 인해 멤버들이 피해보는게 너무 힘들었다는 말이 떠오르면서
나때문에 출연한 형을 힘들게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귀결
 
이런 저런 생각이 들면서
내 스스로 솔직히 너무 쓰레기같이 대응한 것 같아서
내 자신에대한 현타도 왔었음..
 
그래서 바로 연락을해서 의견을 물어봤음
1. 영상 그대로 둔다 : 영상보고 좋아했던 형의 모습이 떠올라서
2. 댓글 막을 수 있다
3. 영상 비공개할 수 있다
 
솔직히 내심 1번이길 바란 것도 있었지만
난 3번을 생각하고 통화를 했음(이건 진짜 진심)
 
근데 나의 의견을 듣자마자
바로 이렇게 대답이 왔다
형 : 난 1번으로 하고싶어. 솔직히 처음에 댓글보고 맘이 좀 그랬는데 댓글 막으면 재미없고
비공개하는건 별로야. 제목이랑 썸네일만 미국회계사로 바꾸면 된 것 같아
 
사실 아주 냉정하게 보자면
형이 나에게 미안해서 비공개처리하지말자고 했었을 수도 있다.
그게 아니길 바라지만..혹시 그런거라면 언제라도 말해주길 바라며
 
약간 머리를 띵하니 맞은 느낌이었음
당연히 영상 내릴 각오를 하고 연락을 한건데
저렇게 말을 하니 '뭐지?'싶기도 했는데
드는 생각은
대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가끔 대화에 등장하는 소재 중에 하나가 '회피형 인간'인데
이 문제에 대해선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회피형 인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음
 
문제를 오픈하면 영상을 비공개처리해달라고 할까봐
그냥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었고
나의 노력을 통해 해결하는 것 대신 덮어지길 바랬었던 거지
 
근데 그 나름대로 낑낑대던 시간동안 정말 마음이 덜그럭거리고 그랬는데
문제는 전화통화 단 5분으로 해결됐다.
대화 5분으로 몇주간 담아뒀던 게 해결된 것이다.
 
그냥 느낀게
그냥 덮어둔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있겠지만
사실 사람 대 사람으로는 쉽지않은 것 같고
문제에 대해 속앓이를 하기보다는 대화를 해서
해결을 하던 차선책을 찾던 방법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음
 
물론 예민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는 건
여전히 쉽지 않은 부분이긴 하지만
앞으로는 명심해야겠다
 
대화는 정말 중요하다는 것
 
쓰다보니 집중력 저하로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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