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러로 살아가기 어언 몇 년째
그 전에는 나가서 많이 먹기도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요새는 친구를 만나지 않는 한은
웬만해서 밖에 나가서 혼자는 잘 안먹는데
편의점 음식도 물리고
뭔가 새콤달콤한거가 땡겨서 배민으로
스크롤을 내리면서 놀다가 떡볶이를 주문해뜸
어떤 결정 기준은 없었음
걍 대충 검색하다보니 서현 호랑이분식이 맛있다는 글을 봤고
더 이상 검색할 정도의 힘이 남아있지 않았기에
걍 시킴
2~3인짜리에 중간매운맛 + 김말이 추가로 조져줬음
딱 포장을 뜯어보면
시킨그대로 떡볶이+라면사리+튀김+쿨피스가 배달됨
그런데 여기서 보면 개인적으로
이 사장님이 떡볶이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 계기가
사리면을 대하는 태도(?)였음
사실 라면은 기본적으로 수분을 빨아들이는 특성이 있기때문에
떡볶이 소스에 오래 담궈두면 둘수록
면도 불고 떡볶이 소스의 맛도 변함
그래서 엽떡을 비롯한 배달 떡볶이는
대부분 라면 사리면을 잘 넣어주지 않거나 하는데
뭔가 더 많이 넣은척 하고 싶으셨는지
호랑이분식은 사리면도 함께 왔는데
친절하게 받자마자 바로 면을 쳐넣으면
망한다는 경고메시지가 붙어있었음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계열의 떡볶이에
라면 계열을 넣는 걸 별로 안좋아해서 안넣고 버림
그럼 왜 쓴건데?
여튼 사장님이 관심이 있든 없든
욕쟁이 할머니든 맛만 좋으면 장땡이다
우선 떡볶이를 까보면
뙇!하고 열었을 때
파향이 올라오는 게 고소하고 좋았음
온도가 따뜻해서인지
떡볶이 소스 냄새에 파가 곁들여져있으니
아...좋았는데 표현을 잘 못하겠네...
설명충 등판해주세요
그리고 안에 보면 요새 트렌드처럼
조금 굵은 당면이 들어가 있음
중국당면처럼 옆으로 확 퍼져있지는 않은편임
이런 계열의 당면은 떡볶이에 집어넣었을 때
후루룩하고 당면을 입으로 땡겼을 때
입 속으로 들어올랑 말랑하는
밀당하는 식감이 좋음
떡볶잉이에서 가장 중요한 떡도 들어가있음당연
참고적으로 밀떡임
아니어도 돈받고 적는거 아닌데 틀려도 상관 없지뭐
프로탄수화물돌이로서
첨엔 떡이 별로 없는지 알고 실망했었는데
다행히 아래를 보니 밑에 깔려있었음
그리고 동봉된 튀김들
김말이 3개를 추가했으니 기본으로 제공되는건 만3 김2임
얘네들을 그냥 먹으면?
양아치지
무조건 적셔먹어줘야함
적셔적셔!
화이트 김말이는 나에게 의미가 없다
그리고 또
알콜중독자로서
이런 음식엔
한잔 걸쳐줘야 하는거 아님미까?
그리고 또22
가끔씩은 집에서
비싼 술좀 마셔줘야 하는거 아님미까?
크으...꺼낼 수 밖에 없었어...
그래서 리뷰를 해보자면
1. 튀김 식감 아주 좋은편
내가 떡볶이에 튀김계열(만두, 김말이, 심지어 핫도그까지)을
찍어먹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바삭한 튀김을
짧은 시간에 떡볶이 국물에 묻혀
(개인적으로 3초 미만)
먹었을 때
바삭한 튀김의 맛+아주 살짝 눅눅해진 맛
이런 맛 두개의 조합을 즐기려는 목적인데
그러려면 선결 과제가
튀김이 아주 바삭바삭해야 함
떡볶이 소스에 찍어먹는다고
튀김이 안바삭해도 맛있다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임
바삭한 채로 떡볶이 소스에 찍어 먹어야 맛있음
그런 관점에서 바삭바삭한 튀김은
식감이 아주 굿이었음
2. 당면도 쫄깃한 맛이 잘 살아있음
3. 아쉬운건 떡볶이의 맛
맛이 없는건 아님
요약하면 튀김이나 당면에 비해 좀 아쉬움
물론 내가 중간매운맛을 선택해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약간 밍밍했음
내 기준에선 이걸 그냥 순한맛으로 분류해야 할 것 같음
아 지금 어떤 표현을 찾을까 엄청 고민했는데
생각을 해보니
소스가 괜찮은데
그 괜찮음이 튀김, 당면과는 아주 조화로운데
떡과 조합을 때리기엔 약간 아쉬움
다들 별 관심 없겠지만
그래 이 표현이 정답임!
4. 앱솔루트 맛있음
다음번엔 매운맛으로 시켜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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