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출 챌린지를 약 1달정도 진행했다
사실 청모를 계속하면서 돈을 쓰고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무지출 챌린지는 아니겠지만
이것도 예전같으면
"아우 어짜피 청모로 돈쓰고 무지출 챌린지도 아닌데 때려치자"
이랬을 것 같은데
이제는
"청모로 쓰는 돈은 어쩔수 없고, 나머지 부분에서 아끼자"
이런 마음으로 어느정도 변한 것 같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내 스스로가 조금씩 성장중인 것을 느낌
그리고 그 과정중에 예전에 사두고 읽지 않았던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를 다시 읽게 되었음
사실 어느정도는 알고있는 내용들도 있었고
머리로는 알지만 실행이 안되는 내용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아래였음
결국 요약을 하면
"판단을 할 때 감정이 아닌 이성에 기반해서 하라"는 이야기
이게 사실 말이 쉬운데 잘 안된다
빡돌면 술을 마시거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거나
어찌보면 사람의 본능일수도 있으나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올바르지 않은 것이지
건강한 사고방식은 분명
빡돌았다
감정적인 대응 : 소리지르고 화낸다
이성적인 대응 : 빡이 돌았던 이유는 무엇이고 앞으로 다시 이딴일을 안겪을 수 있을까?
뭐 이런 대응이겠지
그래서 시발비용이라고 많이 일컬어지는
명품 소비나 여행과 같은 보복소비같은 것들도
이성적인 대응이나 판단보다는 감정적인 대응의 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들을 소비에 적용 하면서
오늘 나름대로 실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지금 인천집에 있는데
보통 인천집에 오면 나의 패턴이
- 낮에는 밖에 나가서 커피마시며 재택을 하던 그냥 놀던
- 저녁에는 닭강정 / 세숫대야냉면처럼 내가 좋아하던 음식을 사먹음
- 친구를 만남
이 세개였다
근데 무지출챌린지(실질적으로는 저지출챌린지)를 하면서
조금 생각이 바뀜
- 커피를 굳이 나가서 마셔야하나?
- 외식을 굳이 해야하나?
- 청모도 하는데 굳이 따로 만나서 술먹고 돈써야하나?
이렇게 되면서 조금 변화를 경험했다
오늘 저녁에 든 생각이
- 아 커피한잔 하면서 컴퓨터좀 해야겠다
- 아 닭강정 먹고싶다
이랬었음
근데 여기서 이성적인 대응의 힘이 빛났다
커피를 마시고 싶다
- 감정적인 대응 : 아유 커피 얼마나한다고 한잔마셔
- 이성적인 대응 : 지금까지 테이크아웃 커피 혼자있을 땐 절대 안마시기로 결심했는데
지금까지의 노력을 날린다고? 그리고 집에서도 먹을 방법 있잖아
조금 고민을 나름 한 끝에
집에 대만에서 예전에 사온 커피가 있는걸 발견까지는 했는데
아이스커피를 위해 얼음이 필요했으나 집에 얼음이 부족..
근데 여기서 멈추면 의지가 낮은 것이지
결국 물을 통채로 얼린다음에 얼음물 비슷하게 만들고
심지어 그 얼음이 빠져나오지를 않아서 커터칼로 잘라서
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식..
써놓고 내가 ㅄ같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이렇게 먹고
닭강정 먹고싶은 마음도 동일했다
- 감정적인 대응 : 아니..아침에 먹은 밥이랑 똑같은 반찬 지겨운데..닭강정 달콤하고 맛있잖아
아니 연말인데 뭐 그정도도 못먹나? 기분한번 내자
- 이성적인 대응 : 굳이 여기서 1.7만원을 쓴다고? 엄마가 해준 밥도 있고 나 지금 감기기운도 있잖아
굳이 먹어야되나?
결국 이번에도 이성이 이겼다
이겼다고 하기엔 너무 진수성찬이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
이 별거아닌 변화가
그냥 메가커피 한잔 / 컴포즈커피 한잔인 1,500~2,000원을 아끼고
닭강정 17,000원을 아낀 것이 시사하는 바가 아니라
내가 정말 돈에 대해서 이해를 어느정도하고
(정확히는 돈이 귀한줄을 아고)
책에서 나온것처럼
'자산'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한 과정인 것 같아서 뿌듯하다
나의 목표는 지출과 부채를 늘리는 게 아니라
'자산'을 늘리는 거니까
환율도 올랐고..이제부턴 진짜 긴장하고 살아야할 때다
진짜 1,500원 가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