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가...요리라니
으윽
한평생 설거지하기 귀찮아서
라면은 컵라면만 먹고
엄마가 만들어준 제육은
후라이팬에 볶아먹기 귀찮아서
전자레인지만 사용하던 내가
요리를 할 수 있을까?
그딴 고민은 댓츠노노
걍 해보기로함
어짜피 미각이 둔해서
믹스커피와 스벅도 구분못하는 내 입맛을 믿고
고고하기로 함
일단 준비물은
밀가루, 아몬드 파우더, 설탕, 계란흰자, 꿀, 버터
이렇임
그리고 중량은
밀가루 67g
버터 134g
꿀 20g
아몬드파우더 60g
계란흰자 120g(3개정도 깠던거 같음)
설탕 120g
이렇게했음
0과 5로 떨어지지 않는
67g이랑 134g에서 과학적 계산 스멜이 나지만
결론적으로는
나도 아몬드파우더 45g짜리 레시피를
인터넷보다가 발견했는데
이마트에서 산 아몬드파우더가 60g짜리라
비례하는 숫자를 곱해준거뿐임
물론 저울을 써서 나름대로 중량은 맞춰줬음
솔직히 저 위에대로 준비물만 잘 준비하면
앞으로 필요한 건 그냥 손목힘 뿐임
노가다로 땡기면됨
만드는 순서
1. 버터 녹여줌
급히 녹이느라 사진을 못찍었는데
버터를 그냥 계속 끓여주다보면
빠다향이 노릇노릇하게 올라오면서 갈색이 되는데
그쯤까지 녹여줌
이게 뭔 개구린 버터를 사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실제로 끓여보면 덩어리들이 엄청 올라옴
그래서 체가 있으면 한 번 걸러주면 좋고
아니면 걍 나처럼 수작업으로 요령껏 빼줌
솔직히 준비물 많으면 귀찮다구
그렇게 걸러둔 버터는 잠시 섞기전에 보관
2. 계란 흰자 섞기 + 설탕붓기
나의 레시피 기준으로 계란을 3개 넣으면 대략 맞았음
우선 노른자랑 분리해준다음에 흰자만 골라서 섞!섞!
나름대로 머리쓴다고 다이소 거품기 샀다능 데헷
근데..
장렬하게 전사하고 말아뜸....후
뭐 방법이 없다
손목뒀다 뭐하나
가내수공업이 짱임
미친듯이 생각없이
돌려돌려돌림판 하다보면
약간 아래 사진처럼
계란이 바디샤워 묻힌거 같은
하얀 거품색깔까지 변하게 되는데
그러면 가내수공업 끗...은 아니고 또 저어야함
그 때 설탕을 부어줌
그냥 이것도 별다른
엄청난 기술 업뜸
부으면서 계속 저어줘야함
손이 안보이게끔 저어줘야함
3. 꿀 + 아몬드 가루 + 밀가루 순서대로 투하 후 노가다
대단한 게 있을 줄 알았나?
그냥 붓고 젓는
간석기 뗀석기 시대 사람이라 생각하면 됨
꿀 투하 후 저음
꿀은 그냥 대충저었음
그냥 사먹는 게 낫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드는 단계
그리고 아몬드 가루도 넣고
따로 젓기 귀찮으니
밀가루까지 한 번에 넣어서 젓기 시작
큰 그릇이 있으면 젓기 좀 편했겠지만
자취저씨네 그딴게 있을리 없기에
조심조심해서 젓는 방식을 택하기로 함
4. 녹였던 버터를 붓고 또 젓....ㅅㅂ
간석기 인간들이여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도 포기할 수 있다는 걸 잊지말자
끝까지 포기를 안하겠다면
당신 멋져 대추라잇
아까 1번에서 녹여둔 버터를 넣고
또 섞어줌 쉐킷쉐킷
그렇게 섞으면 아래 사진처럼
꾸덕꾸덕한 상태가 됨
5. 냉장고에 약 1시간 보관
정확한 메커니즘은 잘 모르겠는데
여튼 냉장고에 1시간쯤 보관하면
맛이 좋아진다고 함
그래서 1시간 정도 보관
실제로는 귀찮아서 30분 정도만 넣어둔 거 같...
6. 굽기
자 이제 거의 끝났음
그냥 틀에 굽기만 하면됨
반죽을 꺼내서 틀에 슥슥 넣어주고
에어 프라이어로 ㄱㄱ
나의 경우는 220도에서 12분 구웠던 걸로 기억함
근데 이렇게 구웠더니 윗부분은 잘 익었는데
뒷부분이 그냥 반죽이 그대로 보일 정도여서
꺼낸다음에 한 번 뒤집어서
220도에서 5분정도 더 구웠음
이게 보니까 에어프라이어마다
같은 온도여도 화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중간중간 투명창으로 얼마나 익었는지 확인하면서
굽는 것이 나을 것 같음
그렇게
비쥬얼폭망인 휘낭시에 완성
그리고 레시피대로 하니
우리 빵틀에는 거의 딱
2번 구울 수 있는 양이 되어서
반죽 싹싹 긁어서 한번 더 구웠음
사실 맛을 크게 기대하고 만든건 아니고
요리라는 것과 담을 쌓고 살아서
한번쯤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어봤는데
진심 생각이상으로 달달하고 맛있었음
비쥬얼만 보지말라구
다만
손목힘 과다 사용 + 시간 + 설거지를 생각한다면
의미는 있지만 사먹는게 나은 거 같...
하지만 진지충주의
그냥 그 만드는 과정속에서
나름의 재미가 있었고
에피소드가 하나 추가된 느낌이라
나름대로 꽤나 뿌듯했음
주말에 시간 있다면 한번쯤 도전해도 좋을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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