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코로나가 심각쓰하다.
코로나 한창 초반이던 때는
진짜 지금까지 지속될 거라 전혀 생각도 안했는데
거의 모든 활동에 제약을 받고있음
강남 클럽에서는 아무도 마스크 안쓰고 청춘들이 개놀고 있다카더라
그래서 어딘가 일단
햇볓을 쬘 수 있는 곳!!!!광합성
그리고 몸을 좀 움직일 수 있는 곳!!!
이 어디있을까 하다가
친구들과 함께 청계산으로 고고씽
마치 소풍 가듯이 전 날부터 개설렜음
사실 처음에 걱정을 좀 했던건
대체 청계산입구에서 내려서 몇번출구로 나가서
어떻게 가야하지?
가는 길이 개빡시면 어쩌지?
이거였뜸
왜냐면
내가 최근에 서울의 산을 간건
전여친(전전전전전여친인가...)과 함께 관악산을 갔을때인데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려서 뭐 어디 출구를 찾고 몇번 버스를 타야하고
이딴 과정을 반복했었던 게 트라우마기억이나서
근데 청계산은 아주 쉬움
청계산입구역에서 내려서 카드찍는데로 가면
아래처럼 그냥 2번출구로 가라고 아주 친절히 나와있음
코레일 만세 나를 데려가요 서교공
그리고 또
'2번출구 나와서 어케가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해한다...나도 지도켜고도 다른 곳으로 자주가는 길치이다....
너무 쉽지만 여튼 설명을 좀 하면
일단 청계산입구 2번출구로 나오자
그리고 나오는 방향대로 쭉 걸어가면 됨
개 대충 설명하네?라고 생각하지말자.
이 이상 설명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왜냐...그냥 걸으면 나오거든...못믿겠으면 걍가봐
좀 걷다가 주차장 같은게 나오면 맞는 방향으로 가고있는거임
진짜 이건 틀릴 수 없을 것이야
그렇게 가다보면 원터골 연결통로라고 적혀있는
지하도 비스무리한게 나오는데 이대로 쭉 가면됨
더 열심히 알려주고 싶은데 진짜 이거 이상 알려줄 게 없어
그렇게 청계산에 도착했음진짜 못찾아오는 사람 없겠지...
지하철에 간간히 등산복 입은 분들이 좀 보였긴 했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검색해보니 이날은 최저 6도 최고 14도에 햇빛도 좋았음)
생각보다 사람이 진짜 많았음 사회적거리두기는 개나줘버려
가끔 블로그들에 보면 옥녀봉 vs 매봉을 두고
어디를 갈지 의견들이 갈리는데
우리는 분당, 용인, 아차산, 인천으로
뿔뿔이 흩어져 사는 애들끼리 오랜만에 모인거라 이산가족상봉
이왕 모였는데 매봉정상 개콜?개콜X4
으로 의견이 모아져서 매봉정상을 찍고 내려오기로 함
보통 원터골입구에서 등반을 시작하면 노란색으로된 루트를 따라서
매봉정상까지 오르는데
아니, 내가 사랑해마다않는 분홍색이
지도에 뙇!하고 있어서 보니
진달래능선이라고 나와있어서
진달래를 보면서 올라갈 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여친이랑도 헤어졌는데 언제 꽃구경 해보나 하는 생각에
진달래능선을 따라서 올라가기로 했음
근데 올라가도 진달래는 커녕
잡초도 보이질 않아서 낚였나?하고 있었는데
조금 올라가다 보니 진달래가 정말 예쁘게 피어있었음
항상 꽃들은 눈에 담기는 것보다
사진에 담겼을 때 아름다움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 속상함
갤럭시S10 카메라 디스 아님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진달래 능선길의 시작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음
말 그대로 진달래가 능선처럼 펼쳐져 있는 본격 국어사전 블로그
길이 나오는데 역시나 그 아름다움이
사진에 담지 못하는 게 아쉬움22
그렇게 진달래 능선을 따라서
봄의 정취를 즐기고 나면
중2병 말투 그켬
이제 본격적으로 등반이 시작됨
아...1500m를 가야하는구나....^.^
뭔가 슬슬 이 아래까지는 그냥 구경이었고
드디어 개빡센등반이 시작되는 걸 알리는 신호탄처럼
청계산에 대한 설명이 있는 안내판이 나옴
그리고 계단이 나오면서 슬슬 빡세짐
나는 개인적으로 언덕길보다 계단이 힘들게 느껴지는 편이라 그런지
그리고 청바지를 입고 등산해서 그런지
계단 올라가는게 조금 빡센편이었음
그리고 모두가 나랑 같은 생각을 했는지
진달래 능선에서 계속 떠들고 사진 찍었던 우리는
여기서는 말없이 올라갔다
자동묵언수행
그리고 올라가다 보면 계단에 숫자가 적혀있는데
이게 몇번째 계단인지를 알려주는 숫자임
계속 숫자를 보면서 올라왔는데
힘들어서 앞을 안보고 땅만 쳐다봤다고 한다
995번째 계단이 나오길래
오!
여자친구랑 1000일은 못갔지만
1000번째 계단은 의미있으니 사진찍자는 생각을 했는데
누군가가 1000이라고 적힌 숫자를 떼어간건지
여친 1000일 선물로 누가 가져갔나
그냥 매직으로 적혀있었다수작업지리네
그렇게 무려 3번이나 쉬고 악에받혀서
1000개 정도의 계단을 올라오고 나서보니
지도상으로 매봉 정상 거의 근처인 헬기장까지 도착하게됨
그러면 대충 아래사진처럼 널찍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여기가 H 적힌거보면 헬기장이라고 표시된 곳이 맞는 것 같음)
이거가 보이면 거의 다 왔다고 보면됨
여기 분명히 불륜인 아저씨 아줌마도 계실거야..
여기서 한 5분정도
매봉정상 인증샷을 찍기위해
좀 더 오르다보면 돌문바위가 나오는데
이게 엄청난게 아니고
그냥 돌 두개를 겹쳤는데
그 사이에 공간이 조금 있어서
마치 돌 사이에 문이 있다는
공대생은 설명이 이 이상 힘들다
그런 바위임
그리고나서 그 길 따라서
이번엔 진짜 5분정도만 더 가면
그토록 고대하던 매봉정상에 오를 수 있음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사진찍으려면
줄서서 한 5분 정도 기다렸음
인터넷 잘되니 바로 인스타에 올리면 됨
그리고 이런 사진을 찍을 때
꼭
나대는 여기 블로그 주인같은애도 있음
창피해서 이 사진만 사이즈를 줄였다고한다.
여튼 올라오니까
관종같은 사진도 찍었고
정상을 찍었다는 기쁨이 있어서인지
뭔가 기분이 들뜨고 좋았다.
많은 분들이 왜 등산을 취미로 하시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엄홍길 아저씨같은 산악인이 왜 생기는지
알 것 같은 기분?
청계산이랑 에베레스트를 비교하는 건 좀 그렇지않냐
우리는 진달래 능선에서 사진도 많이찍고
중간에 3번정도 쉬면서 올라왔는데
대략 1시간 50분정도가 걸린 것 같다.
여튼 정상을 찍었으니
청계산도 식후경!
현직 영양사님께서 손수 준비해주신 샌드위치와
막걸리 한 통을 조져줬다.
(2L짜리 지평막걸리 - 13,000원, 매봉정상에서 파시는 분의 가격)
정말 정상에서 먹는 맛은 개꿀맛이었음
막걸리가 13000원이면 비싼게창렬아니냐고 생각 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긴한데
만약에 아래에서 사서 올라왔다면
2L를 낑낑대고 가져왔어야하는건데
그걸 스킵하고 올라와서 시원한 바로 즐길 수 있는걸 생각하면
뭐 적당한 금액이었다고 생각함
근데 먹는내내 산강아지 한마리가 샌드위치 냄새를 맡았는지
한입만 달라는 불쌍한 표정으로 계속 옆에 있었음
근데 사실 강아지면 뭐랄까
앵겨붙으면서 달라고 하는 느낌이어야 하는데
얘는 계속 불쌍한 표정 반 + 시크하게 줄 때까지 기다린다는 표정 반으로
안가고 있는거임
보통 이러면 좀 주기 마련인데
결국안줬음
니껀 니가 찾아먹어 개님아
마지막에 이렇게 입으로 준다고 한 건 거절당했다고 한다.
배를 채우고 매봉정상에서
경치를 한번 쭉 봤다.
미세먼지가 좀 있었지만
산 정상에서 한 눈에 내려다보는 풍경은
언제나 멋있는 거 같음
조금 더 경치를 즐기고 싶었으나
산정상에 올라가니까 햇빛이 줄어들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적당히 경치를 즐기고
내려가서 또 술마시기 위해 하산고고씽
내려오는 길은 확실히 올라갈 때보다 덜 힘든 건 사실이나
술기운도 좀 올라오고
나이도 있고하니
천천히 내려갔음
하산 후에 에어샤워로 신발과 옷에 묻은
모래, 먼지, 전여친의 흔적 들을 털어내며
2020년 첫 산행을 끝냄
포스팅을 하는 지금도 다리가 좀 후들대긴하지만
확실히 산 정상을 찍고 야호를 못 외쳐서 아쉽긴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막혔던 야외활동을 하는 것 자체로
너무너무 좋았음
그리고 계단코스가 좀 빡센건 사실이긴한데
못 올라갈 정도는 절대 아니니
시간이 있다면 벚꽃도 볼겸해서
청계산의 정기를 받고오는 것을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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