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서현에서만 무언가를 먹다가
야구모임 단톡방에서 개강추를 받아서
가게된 정자동 정통춘천닭갈비
닭갈비를 막 엄청 좋아하는건 아닌데
닭갈비의 성지라는 드립이야기를 듣고
꼭 한번쯤 와보고 싶어서 오게 되었음
다들 정자동에 위치했다고해서
뭐 찾아보기 귀찮아하는 나는
위치를 찾아보지도 않고
정자역에서 내림
근데 여기는 위치가
정자역도 아니고 수내역도 아니고
그 사이 어중간한 위치임
이딴 위치를 더블역세권이라 부르면 안됨
정자역에서 내려서 10분 정도는 걸었던 것 같음
철우랑 둘다 계속
아 이딴데 위치에 있는 곳은
걍 동네 닭갈비집이다라고
남자새끼 둘이서 개드립을 시전하다가
도착해보니
세상에 마상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고 너무 배가 고팠기때문에
딴가게로 전환할까 하는데
냄새가 너무 개지려서
도저히 이 곳을 떠날 수가 없어서 기다리기로 함
한 30분 기다리다가 입성
이 판때기를 보는데 30분이 걸릴 줄은 몰랐음
메뉴를 보는순간
진짜 FLEX가 뭔지 느꼈음
닭갈비 1개 + 볶음밥만 알아서 쳐먹고 나가라는
사장님의 패기가 사진너머로 느껴짐
그래서 뭐 들어가자마자 그냥 고민할것도 없이
닭갈비2 + 소1 + 맥1로 시킴
시키자마자 바로나옴
역시 FLEX
그리고 나오자마자
사장님께서 가위로 닭을 잘라주시고
다시 주방으로 유유히 사라지심
으...쿨내...
그렇게 쿨내를 경험하며
쿨하게 소맥을 한잔 말아서 마시면서 기달기달
아 콜라는 서비스임
진상처럼 서비스인데 안시원하다고 시원한걸로 바꿔달라고까지 요청했음
한잔 두잔 비워내면
다시 쿨내나는 사장님이 오셔서
양배추를 넣고 슥삭슥삭 또 비벼주심
양배추가 아삭아삭한게
눈으로도 느껴져서 땡겨서 안찍어볼 수가 없었음
그렇게 닭갈비는 슬슬 완성되어 가고
닭갈비 먹기전전에 우리는 취해가고
이제 먹어야지!!!!하는 비쥬얼이 나올 때
또다시 사장님께서는
말없이 다가오셔서
화룡정점으로 깻잎을 투하해서
한번 볶아주시고
완성품을 남기고 떠나셨다..
으으....쿨내....
항상 리뷰는 맨 마지막에 했지만
중간에 글을 싸지르고 싶어서
닭갈비 리뷰를 지금 해보면
1. 닭갈비 쌉 맛있음
이 닭갈비를 먹으면서 생각났던건데
아래 사진이 작년에 춘천갔을 때
수요미식회에서 나온 닭갈비인가라고해서 갔던 가게인데
참고로 내 앞에 전여친 아니다
기대가 상당히 컸던거에 비해
그냥 뭐 닭갈비인데?
이 정도가 아니라
동네 닭갈비보다 못한데?
라는 느낌이어서
이후로 닭갈비에 대한 환상이 별로 없었는데
여기와보고 생각이 좀 달라졌음
가게 앞에서 그냥 냄새만 쌉지리는건가
싶었는데
닭갈비 경험이 얼마 없어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가게중에 원탑이었음
고기도 아주 부드럽고 잡내제로
그리고 양념도 아주 조화롭게 잘 베어있어서
꿀맛
2. 양배추랑 깻잎이랑 조화가 조음
나는 뭐든 아삭한 식감을 좋아하는데
양배추가 계속 판때기에 구워졌음에도
수분 빠지는 그런 느낌이 없었고
물론 우리가 너무 개빨리 먹은탓도 있음
잘 몰랐는데 깻잎이랑 조화가 좋았음
이 사진처럼 깻잎+양배추 곁들여 먹으면
깻잎 특유의 풀향기가 바깥에서 나고
양배추에서 수분이 톡하고 빠져나와서
느끼할 수 있는 닭갈비 맛을 잡아줬음
사장님 제 계좌는 씨티은행 428-06.....
자 이제 극찬을 잠시 내려놓고
뽀끔밥 타임으로 가자
곱창 포스팅에서도 적었지만
이런 판때기에 먹는 음식을 시키면서
볶음밥을 스킵하자고 하는 친구가 있다면?
쌩까라
그건 친구가 아니고 적폐이기 때문
이건 당연히 먹어야해
배가 부르다면 토하고와서라도 먹어야한다
그렇게 마무으-리
일단 너무 극찬만 했기에
좀 아쉬운 부분을 본다면
1. 웨이팅 시간을 좀 당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우리가 기다릴 때 보니까
앞에 테이블은 3테이블 정도가 비었는데
직원이 부족하니
닭갈비 판때기(오늘 이 용어 남발하네)를
닦지못해서 손님이 대기하고 있었음
판을 몇개 더 사셔서 스페어로 쓰면
좀 더 회전율이 높아질 수 있을 듯함
2. 거의 마지막 타임에 가서 조금 쫓기듯 먹었음
닭갈비가 마지막을 보이는 순간
사장님께서 볶음밥 드실래요?하시길래
조금만 이따가 시킨다고 하니
이제 거의 끝날 때돼서 지금 시켜야한다고 하셔서
조금 급하게 시키고
마지막 볶음밥 나올때쯤엔
주변 정리를 하셔서 조금 쫓기듯 먹었음
2번이야 우리가 웨이팅을 하다가
거의 8시정도에 들어갔기에 이해는 하지만
약간 아쉽긴했음
술을 먹다말은 느낌
뭐 그렇다 치더라도 맛 하나는 상당히 죽여줬음
담엔 웨이팅 없을 때 가봐야겠다
낮술 때리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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