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이랑 발안은
사실 나에게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동네임
전회사 다닐 때
발안으로 출장을 자주 갔었기에
익숙하다면 익숙하지만
출장지 근처 반경 1km를 떠나서
뭘 해본적이 없기때문에
사실 전혀 모르는 곳임
그런데 오늘 또 오랜만에
출장가는 길에 찾은 맛집이 있어서 소개하려함
이름도 뭔가
촌에 있을듯한 느낌의 일미촌이라는 가게임
뭐 처음봤을 때
나는 여기가
뭔 전원주택이나 펜트하우스인지 알았는데
흑염소탕 파는 곳임
흑염소탕이라는 것을 아직 태어나서
한번도 못먹어봤는데
(솔직히 그런게 있는지도 이 날 첨 알았음)
정력에도 좋고 누린내가 1도 안나서
맛있다는 추천을 받고 오게됨
보양식의 개념이다보니까
아무래도 가격이 착한거랑은
아주 거리가 멀음
3명이가서 전골 3인으로 시켰는데
10만원이 넘으니 흠...
일단 전골로 시킴
근데 우리가 보통
완전 도심가게말고
이런 곳오면 약간 기대쓰하는게
뭔가 푸짐할 거 같은 밑반찬
뭔가 시골틱한데 맛있는 민반찬
요런 개념인데
그게 처음에 들어가자마자 성립됐었음
그냥 큰 차이가 없어보일수도 있긴한데
우엉도 두껍게 썰어주셔서 풍성충느낌났고
일반 배추김치외에 왼쪽 맨위에 묵은지?도
신선했었음
그리고 보양식집에 가면
볼 수 있는 고기소스
난 이거 소스만 보면 약간 환장하는게
참기름 + 쌈장 + 들깨 + 다진마늘
이 환상의 조합은
핑클의
성유리 이진 이효리 옥장판
조합 이후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조합이라고 봄
게다가 들깨가 일반적으로
빻은 들깨가 아니라 알갱이가 있는거였는데
이게 오히려 오독오독하니
이전에 먹었던 소스들 압살
여튼 그렇게 감탄때리고 있으면
오늘의 메뉴 등장이요
극찬했던 들깨가루 팍팍뿌린
흑염소전골 3인분 등장이요
아 다시 먹고 싶네
포스팅은 역시 배가 부를때 해야하는건데 후
챱챱 끓여주자
그렇게 몇 분 지나면 바로 완성
미나리 버섯 흑염소
사진에선 안보이는 들깨의 조합이
느껴지는가?
안느껴지면 말고
전골은 뜨끈뜨끈한게 메인이기 때문에
지체하지 말고
사진만 틱한장 찍고
바로 뱃속으로 넣어줘야 함
고기 야들야들 해보이는게 침꿀꺽
그렇게 맛을 평가해 보자면
아주 맛있었음
단, 내가 흑염소 음식을 한번도 안먹어봐서
비교군으로 비교할 게 없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보셔야함
1. 진짜 누린내는 1도 안남
이건 다른 흑염소를 안먹어봤길래
그거에선 얼마나 누린내가 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패스
진짜로 냄새는 1도 안났음
2. 고기 개부드러움
3. 미나리향이랑 들깨향이 너무 좋음
사실 2번의 경우는
닭보다 오리가 비싸고
오리보다 흑염소가 비싼 논리때문에
만들어진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미나리랑 들깨는 비싼고기와 관련없이
사장님의 기술인 듯 했음
고기를 먹을 때
미나리랑 들깨를 같이 먹으니까
두개향이랑 식감이
한꺼번에 확 올라오는데 이게 뒤짐
분명히 팔팔 끓였는데도
미나리가 숨이 안죽은 상태에서
미나리 본연의 향이 그대로 살아있고
거기에 들깨의 고소함도 느껴지니까
진짜 개인적으로 초극락이었음
4. 국물 깊음
국물에서도 뻑갔는데 이유가
향신료, 양념을 많이 쓴 맛이 아니라
고기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국물맛이 났음
결론 : (비싸긴한데)믿고 가볼만함
근데 아쉽게도 2022년 8월까지만 영업을 하신다고함
개인적으로 폐업을 결정하셨다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음
뜬금없는 위치라
차없이는 오는게 불가능에 가까운데도
점심시간 되니 꽤나 많은 손님이 있었고
물론 가격이 착한건 아니지만
위에 언급한 것처럼 맛은 정말 좋았는데
폐업을 하신다는게..
자영업자는 참 어렵구나라는 생각
마음 같아서는 폐업전에
한번 더 가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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