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으 2020년대 마지막 개기일식이 있던 오늘
이런 날씨에도 우리는 매주 캐치볼을 함 난 2주 빠졌지만
역시 또 여름에 땀흘리고는
션~~~~~~~~한 에어컨이 빠방하게 나오는 곳에 자리 퐙!하고 깔고앉아서
불위에서 지글지글 오글오글 뽈뽈뽈뽈 구워지는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진리 아니겠슴?
그래서 우리는 어른 10명이서 광나루어린이야구장에서 캐치볼을 하고
뒷풀이로 어디를 갈까 하다가
로컬들이 개강추를 때렸던 장독흑돼지 풍납점으로 가기로함
여기가 얼마나 진짜 아는 인간들만 찾아오는 가게냐면
'풍납점'이라는 키워드대신
내 블로그 드럽게 노출안시켜주는 네이버에서 '장독흑돼지'로만 검색하면
이렇게 엉뚱한 곳이 나옴...
사장님 홍보좀 하셈 + 검색은 다음으로 합시다
여튼 우리는 21세기 사람이니 검색을 하면 아래의 위치에 있음
광나루야구장 기준으로 차로 5분 자전거로도 한 5분정도임
대하식당이라고도 부르는거 같은데 뭐 잘몰라 걍 가면됨
일단 신발벗고 꼬랑내를 장전하고 들어가면
오우예
20년대 테크노여전사가 유행할 때 있었을 것만 같은
올드 앤 푸어 갬성의 테이블이 3~4테이블 정도 깔려있음
메뉴판은 아래처럼 간단스멜이고
잠시 스포를 하자면 우리테이블은 4명이서
쪽갈비 + 오리 해서 한 15인분 먹었....
심지어 4명 중 1명은 20대 여성
자 불들어옵니다
사실 그냥 가스불에 구워도 어짜피 맛 구별도 못하지만
좀 간지가 안나니까 참숯을 때려주는게 간디작살 포스지
우리는 일단 미리 전화로 주문 때려놓은
이게 마지막 주문일줄 알았던 양념쪽갈비를 먼저 배급받음
와 일단 비쥬얼부터가 개작살침
뭔가 쪽갈비에 더덕더덕 붙어있는 저 깨인지 뭔지 저거랑
불에 검게 그을려져 자신의 돼생을 마무리한 돼지의
마지막 뼈 색깔까지....
아아...그는 좋은 돼지였습니다
자 시끄럽다
빨리 쳐먹자
젓가락으로 쪽갈비를 먹는다?
그런 오랑캐가 있으면 연산군에게 보내버리자
역사개그
목장갑+비닐장갑의 2중코어 구조로 손을 보호한 후
손을 하트비트 모양으로 만들어서 많이 쳐먹어야하니 손 준비운동을 하자
그리고 식량으로 배급받은 매운 소스에다가
쪽갈비를 풍덩담그자
그냥 목욕탕이라고 생각하고 담궈
오우예 쫀득 바이 쫀득
뭔 개솔?
부드럽게 쪽갈비가 씹히는 맛이 역시 다르구마잉
한잔 두잔 비워내는 술잔이 그립지만
차가 있으니 강정호가 되기전에 참자
한입 두입 비워내는 쪽갈비 속에
어...?
쪽갈비 어디갔....?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어디갔니 쪽갈비야?
여기 있지 헤헤
10분만에 5인분 일단 클리어
주저할 틈이 없다
이모 한판 똑같은 거 주세여 데헷
사실 이쯤되면
잘 고민을 해야한다.
어쩔 수 없이 쪽갈비 자체가 육류이기 때문에
느끼함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우리 전사들이여 고기를 먹을 때 그 느끼함때문에
고기 먹기를 포기할 것인가?
그럴 쑨 없어!!!!!!!!
그런 느끼함을 없앨 수 있는 밑반찬 친구들과
두번째 판부터는 조금 더 친하도록 하자
밑반찬이 참 맛있는편인데
육류의 느끼함을 잡을 수 있게끔 반찬을 만드신 것 같음
덕분에 매상좀 올려드렸읍니다
가지튀김, 김치, 꽈리고추, 두릅, 절인참외 요 다섯가지인데
맛이 조음
특히 개인적으로는 절인참외가 맛이 좋았는데
나는 뭔가 레몬처럼 톡쏘고 상큼한 걸 좋아하지만
식초를 가미해서 시큼한 건 별로 안좋아하는데
두개에 뭔 차이가 있찌?
이 절인참외는 시큼하면서도 참외의 식감까지 살려서 좋았음
맘같아선 통조림 깡통으로 시판하고 싶었다.
자 그렇게 밑반찬 친구들도 준비되었으니
두번째 판도 시작해볼까?
금강산도 식후경?
노노노
쪽갈비도 사후먹
*사후먹 : 사진 후 먹기
공돌이새끼 네이밍 꼬라지하고는
블로그 하는 애들이랑 밥먹으면 생기는 일.jpg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앙
언제또 다먹었찌~이?
뱃속에 다 들어갔나봐 헤헤헤헤헤헤
자 이제 우리는 공식적으로 10인분
사장님이 좀 더 얹어주셨으니 대략 12인분
하지만 뱃속체감은 1인분
정도를 먹었다.
여기서 그냥 갈 것인가?
음 노노
그건 예의가 아니지
오리도 맛보고 가야지^.^
오리 주문때려!
근데 오리가 나오려면 좀 시간이 걸리니까
일단 1된찌에 1공기밥으로 잠시 허기(응...?)를 달래고 있도록 했음
된찌가 왠지 모르게 뜨끈뜨끈해서
나의 마음도 뜨끈뜨끈해지는 것 같다면?
열무냉면을 시켜도 됨
시원시원
우리가 오리를 시키고서 계속했던 말은
언제나오지?
언제나오지?22
언제나오지?333
밖에 없었음...
사실 알고보니 4명이서 이 거대한 양을 먹을거라고
사장님께서는 전혀 상상도 못하셨다고 함....
노스트라다무스도 몰랐을 듯
그래서 오리는 준비 시간이 좀 걸렸고
우리가 하도 언제나오지를 랩 메들리로 쇼미더머니처럼 시전하니
주시면서
"어...음....이 위쪽에 있는 오리들은 아직 조금 덜 익은거에요....
아래 부분부터 드세요...."
라고................
민망했지만 오리가 나와서 기뻤다......철면피
우리는 3차 대전을 앞두고 다시 말이 없어졌다.
우리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갈 뿐이었다.
젓가락 -> 집어 -> 입에넣어
이 3단계를 기계처럼 반복했고
한치의 오차없이 이 작업을 수행했다.
드디어 전투를 마쳤다.
옆테이블까지 7명이서 술없이 30만원이 나왔......
일단 맛에 대한 총평은 사실 크게 길게 적을 게 없음
크게 깔게 없는 맛있는 가게였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밑반찬이 맛있어서 밑반찬 리필만
거의 4~5번을 했고
일본이었으면 이것만 3만원 나왔을 듯
전체적으로 맛있는 가게였음
결론 : 믿고 가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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